우리집에는 개를 두 마리 키운다.

우리집에는 개를 두 마리 키운다. 그 이름은 “헤이”와 하우이”이다. 3년 전 베이커스 필드의
이목사님이 예쁜 밤송이같은 강아지를 두 마리 가져오셔서 한 마리를 키우라고 하신 것을
욕심내어 두 마리 모두 가졌던 것이다. 이들은 같은 엄마 아빠를 가진 형제 보이들이다.
헤이는 털이 하얀축에 드는데 태어날 때부터 꼬리가 짧았단다. 성격이 쾌활하고 말을 잘 듣는다.
하우이는 갈색의 예쁜 털과 멋있는 꼬리를 갖았는데 성격이 이상하다. 공을 던지고 놀자고 하면
고개를 돌리고 구석에 가서 숨는다. 무슨 성격 장애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울타리를 뚫고
밖으로 도망가는데는 선수라서 모험심이 강한 면이 있어 보인다.
4년 가까이 함께 살다보니 이제 식구라고 할 만하다. 우리가 자기들을 예뻐해주면 사랑받는 줄
알고 당당한 태도로 더 많은 사랑을 요구한다. 워킹을 나가면 둘이서 궁둥이를 나란히 대고 함께
쫄랑쫄랑 달려간다. 아침에는 서로 얼굴을 핥아주고 서로 눈치를 본다. 우리집 네 아이들이 모두
자라서 이제 독립하는 나이들이 되었지만 집에 오면 이 개들과 함께 뒹글며 논다. 어쩌면 개들이
있어서 집의 맛을 더해주는 지도 모른다. 엄마가 바쁘다고 핑계하며 그들이 자랄 때 개 갖는 것을
허락하지 못한 것이 미안하다.
지난 3 주 전에 미루고 미루던 개털 트리밍을 시행했다.우선은 집안에 흩날리는 그 무성하고 긴
털들이너무 지겨웠고, 두 번 째는 개들의 목과 궁둥이에 뭉쳐진 메스를 잘 관리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혹시 피부와 털 사이에 알 수 없는 세균이나 포상균이 증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없지 않아서 나는 일년에 한 번 잘라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문제는 이로부터 발생했다. 내가 페츠마트에 예약을 하고 내 딸이 개들을 데려갔다. 일 끝나고
집에 와보니 사랑스럽던 그들은 짧게 셰이브를 해서 민둥성 모양이었다. 그날 밤에 내가
부엌에서 일을 하는데 갑자기 내 등 뒤에서 개 두 마리가 붙어 격렬하게 싸웠다. 개들을
캐나인이라고한다. 송곳니가 길고 튼튼하기 때문에그렇게 불리는 것을 정말 실감했다. 간신히
떼어놓고 살펴보니 털이 없는 맨 살이 물리고 긁혀서 처절해보였다. 내 딸은 물수건으로 피를
모두 닦아주고 야단쳐서 훈계하고는 하우이를 자기 방에 데려가고 헤이를 나에게 주었다.
이리하여 졸지에 개를 분리하여 키우는 비극이 시작되었다.
일주 후에 다시 그들을 함께 있도록 시도했는데 아침과 밤에 두차례 더욱 심각하게 물고 싸웠다.
그냥 내버려 두면 죽을 때가지 싸울것만 같았다. 다시 분리하여 먹이고 재웠다. 한 마리씩 따로
따로 취급해야 하는 불편함에 지쳐서 오 옛날이여 하며 지난 날들이 그립다. 그들이 함께
잔디밭에서 뛰놀도록 내버려 두는 시절이 언제 또 올 것인가. 나의 남편은 한 마리를 포기하라고
한다. 누구를 고르고 누구를 버리겠는가. 최악의 시나리오– 셸터에 보낼 수 있나? 어찌하여 이
비극을 행하여야만 하는 운명이 나에게 왔는가? 그들은 언제나 함께 있었기 때문에 하나만
떼어서 키우고 싶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내 딸이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제안했을 때 지난 번에 도와주었던 마이 베스트
후랜드의 카렌이 생각났다.
집을 방문한 카렌은 자세하게 되어진 과정을 묻고 경청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해주었다. 페츠마트에서의 경험에서 발생한 스트레스, 임뮨 시스템의
파괴에서 발생한 나약함이 공격의 대상으로 갈 가능성, 스테로이드 주사의 부작용으로 인한
공격성 창출….. 왜 싸우게 되었는 지 원인을 찾으려 노력했다. 훗날의 되풀이 함을 막기위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그들의 관계회복을 위해서 부던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잃는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것이다. 피할 수 있다면 왜 시도해보지 않겠는가.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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