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현교회 화요 사랑방에서 석인애씨를 만났습니다

충현교회 화요 사랑방에서 석인애씨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요즈음에 새롭게 주님을 만나고 남편을 잃고 남은 인생의 시간들을 주님과 동행을 하시려 한답니다. 친정 식구들의 끊임 없는 기도와 하나밖에 없는 딸 부부의 간절한 기도 덕분일 것입니다.
본인은 비록 세상과 더불어 바쁘게 살아왔지만 미국에서 딸을 바르게 키울 수 있는 길은 교회에 보내어 신앙 안에서 성장하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라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신념으로 딸이 어렸을 때부터 꼭 교회에 데려다주고 주일학교부터 빠지지 않고 교회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합니다. “엄마는 왜 나만 교회에 데려다 주고 엄마는교회에 안나와요?” 라고 딸이 물으면 “응, 엄마는 바빠서… 시간이나면 나갈께.” 라고 대답했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었답니다. 문인협회에서 활동하시고 수석 모집에 전념하시는 남편을 따라서 시간이 날때마다, 마음이 동할 때마다 “가자.” 하면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교회에 올 시간이 없었답니다.
한 시도 떨어질 수 없었던 남편을 보내고 암울했던 시간들을 뒤로 하고 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제는 깊고 헤어나기 어려웠던 슬픔과 절망에서 일어나 남다른 방법으로 그에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사랑했던 남편과 더불어 30년 동안 오르내리던 그리피스 팍에 그를기념하는 메모리얼 벤취를 만들고 소나무 두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녀가 살고있는 글렌데일 이 환하게 내려다보이는 단테스 뷰 포인트에 벤취가 앉아 있습니다. 벤취의 등받이에는 그의 이름과 사연이 간단히 새겨진 금속으로 만든 기념패가 붙어 있습니다.


5월 16일 토요일 9:30 AM 에 글렌데일 시의원 톰이 주도하는 기념식을 가족과 친지들과 더불어서 갖았습니다. 톰은 오랜동안의 하이킹 친구로서 럭비 공을 주고 받으며 함께 그리피스 팍을 오르내렸다고 합니다. 푸르른 소나무 두 그루를 벤취의 양쪽 싸이드에 심는 순서도 있었습니다. 딸과 사위 그리고 참석해주신 분들의 축하를 받으며 진행되는 기념식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에는 뿌듯한 자랑이 솓아났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석인애 씨와 따님에게 고마움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기념식에 천방지축 뛰어놀고 소리지르며 참석했던 우리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벤취에 앉아보고 소나무를 바라보며 무언가를 배우고 깨달았을 것입니다. 석인애씨는 올 가을에 그의 기념집을 발간하고 수석전시회를 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또한 그녀에게 삶의 원동력을 주는 큰 선물일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피스 팍 옵저베이토리 파킹랏 북 쪽 끝에서 시작되는 헐리웃피크로 올라가는 잘 닦여진 하이킹 코스를 길따라 30분 정도 올라가면 피크에 도달하기 바로 전에 우물과 펌프 물이 있는 오아시스와 같은 곳을 만나게 됩니다. 선인장과 꽃들이 심겨지고 나무 사이의 그늘에는 벤취들이 놓여 있어 쉼의 공간으로 가꾸어진 곳에 단테스 뷰 포인트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여기에 내가 아는 사람과 사연이 있는 또하나의 벤취가 있다는 놀랍고 친근한 사실이 좋습니다. 아마도 앞으로 가끔씩은 이곳을 방문하여 이 벤취에 앉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헐리웃 피크에 들려서 엘 에이의 다른 쪽 시가지 풍경을 즐기고 헐.리.우.드. 유명한 산 중턱의 상징 간판들을 가깝게 감상하면서 돌아 내려옵니다. 나의 삶의 근거가 있는 도시를 한 눈에 바라보며 여유를 갖아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좋겠다 생각하며 이 짧은 산책길을 권해봅니다.
가파르지 앉고 넓게 지그재그로 잘 닦인 길임에도 불구하고 올라가자니 콧잔등에 땀이 솓아 올랐습니다. 가서는 안될 솨파이프에도 미끄럼을 타려고 시도하는 남자애들이 보였습니다. 중간에 숕컷으로 가로질러 만든 길에는 개구장이들이 붙어 기어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마음편하게 게으름피며 올라가면 이 하이킹 코스는 왕복으로 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 저는 유혹을 참지 못하여 내려오는 길에 숕컷으로 달려내려왔습니다. ‘그리피스 팍에서는 아이들의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숕컷을 허락하여 이처럼 흙으로 다져놓았는 지도 몰라’ 라고 위안하면서…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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