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타클라리타 매거진에 광고와 더불어 짧은 글을 매달 싣고 있다.

나는 산타클라리타 매거진에 광고와 더불어 짧은 글을 매달 싣고 있다.영어로 써야함이
부담스럽고 한 달이 왜 그리도 빨리 가는 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리스트 중의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한국사람이 아닌 환자를 소개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니 중요하기 때문이다.
USC졸업한 것을 빼면 미국적 배경을 주장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아이들이 다 자라버린 지금
아이들학교를 통해서 미국 부모들을 만나고 나를 선전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고 미국
교회를 나가면서 나를 알리겠는가, 내가 유창한 영어로 사교계에 나가겠는가, 챔버오브 커머스에
명함들고 나가는 것조차 용기가 없어 주저하다보니 벌써 개업한 지 이 년도 넘었다. 이렇게
수줍어하는 나일지라도 글 쓰는 것은 말보다 훨씬 쉽다. 생각하면서 쓸 수 있고 언제라도 고칠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꾸준히 매거진에 나가는 글을 눈여겨 보다가 전화를 하여 치과 방문 약속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대부분 동부나 남부같이 먼 곳에서 이사온지얼마되지 않은 분이거나
한국사람이 아닌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하는 가정이 그 대부분의 경우이다. 새록 새록 쌓아지는 이
분들의 챠트가 나에게는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른다..
둘째는 담당자 발러리가 나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하나라도 놓지지 않도록 이메일로 알려주고
원고받는 순간까지 거듭 체크해주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해준다는 것은 정말 좋은
느낌이다.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서 힘들어도 해나가는 것이다. 좀 더 진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사람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이 경험을 말하자면 우리는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이 없을 것이다.
그 간단한 예로서 날마다 치과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소개하고 싶다. 환자가 처음으로
치과에 방문했을 때,그 분들의 이닦는 솜씨를 보여주고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지 말하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한다. 치과에서의 크리닝은 어쩌다 한 번이지만 매일의 크리닝은 본인에 의해서
날마다 되어지기 때문이다. 핑크색 나는 알약을 씹어서 치아에 바른후 거울을 보면 얼마나 많은
핑크 스테인이 치아 표면에 남아있는 지 보게된다. 이것은 치솔이 닿질 않아서 치아의 표면에
남아있던 음식 찌꺼기 치태가염색약에 반응하여 나온 스테인이다.환자분과 더불어 거울을 함께
보면서 입안 구석 구석 남아있는 치태들을 어떻게 닦아낼 수 있는 지 함께 얘기해본다. 이렇게 두
세번 치과 약속 때마다 연거퍼 스테인을 보여주면 어른이나 아이나 할것 없이 정말로 놀라운
변화가 보여진다. 치아가 반짝 반짝 그림처럼 깨끗해진다. 나에게 보여줄려고 정말로 열심히
닦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관심과 사랑이 보여주는 결과는 놀랍다고 실감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나를 지켜본다는 사실에 나의 몇 십년 묶은 이닦는 습관이 바뀌어진 것이다. 너무나 기뻐서 정말
잘하셨군요, 깨끗해요. 라고 칭찬해주면 다음에는잘 닦지 않아서 다시 원상태로돌아가는 그런
분들도 많았음을 말하고 싶다 .
이렇게 부분적으로 치태가 항상 남아있는 곳에는 세균들이 모여 살므로 치주질환을 만들게 된다.
당연히 치태가 없어지면 잇몸은 연한 핑크색의 단단하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된다. 어렷을적
습관이 여든간다는 속담이 있다. 이닦는 습관은 교육정도와는 무관하게 거의 고정적이다.
똑똑하다고 이를 잘 닦는 것도 아니고, 인텔리젼트하다고 이를 잘 닦지도 않는다. 이 닦는 것은
그냥 습관일 뿐이고, 잇몸 주위의 치아를 잘 닦을 수 있는 관심이요 기술이다. 자신의이닦는 습관이
어떠한 지 기억하는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일어나서 밥먹기 전에, 혹은 밥먹고 출근하기
전에 일상으로 너무도 빨리 이를 닦고 끝내버리기 때문이다. 치과의사인 나도 이를 닦은 사실 조차

기억 못하고 또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기에 자기 전에 생각하면서 구석 구석 철저하게
전체적으로 닦는 습관이 권장할 만하다.
나의 조그만 정성과 괌심으로 나에게 오는 분들의 잇몸이 건강해지는 일들이 모두에게서
일어난다면 이것이 정말로 기적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 기적을 실제로 맛보고 있으므로 흐뭇할
때가 많은데 앞으로 더욱 더 많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좋겠다.

김 장 숙 <시네마 덴탈케어 원장> Tel. (661) 253-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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